이영남 / youngnamls@googlemail.com
혜천대학교 간호학부 세계총동문회 사무총장

언니야 동생아 친구야~~~

언니라고 부를 언니가 있는 사람은 행복합니다.
동생이라고 부를 동생이 있는 사람도 행복합니다.
물론 친구라고 부를 친구들이 있는 사람도 또 행복합니다.

형제자매로 맺어지는 언니와 동생도 있지만, 그 외 여러 관계로 맺어지는 동생과 언니가 있고 또 친구가 있습니다.
1974년 학교를 졸업하고, 먼 곳 독일로 제 삶을 옮기고는 이웃 동네하면서 산 사람들은 많이 많이 있습니다. 그러나 학교를 인연으로 한 만남이나 그 외 선.후배를 찾아 본 일은 거의 없었습니다.
그런데 어느 날, “대전간호학교 동창생 모임”을 갖는다는 것이었습니다.
별로 관심도 없고 또 사실 “할일 없이 시간 낭비하며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을 뭐 만나러 가나?” 하면서 콧방귀도 뀌지 않았었지요.
갈까 말까? 망설이다가 “도대체 누가 오는지 한 번 가보자”는 편으로 마음이 기우러져 북쪽 함부르크에서 중부 비스바덴까지 4시간이나 걸리는 기차를 타고 가격이 저렴하다는 “유스호텔”에 당도 하였습니다.
그 중, 동창생들을 제외한 옹기종기 모인 사람들 모두가 낯선 얼굴들이었습니다.
그런데도 참 이상한 것은 이 세상 태어 나 처음 보는 사람들인데도 옛날부터 잘 알고 있던 사람들처럼 포근하고 정겹고 또 한 이불 덥고 자도 괜찮을 것 같은 편안함을 느낀 순간이었습니다.
그날 밤, 같은 학교를 졸업했다는 것 하나만으로 잊고 살았던 그 진주알 보다 더 아름다웠던 젊은 날의 추억들이 가슴 속 깊은 곳에서부터 새롬새롬 끝없이 펼쳐져 밤샘을 하면서 이야기꽃을 피우기도 하였답니다.
이런 따스함을 느낄 수 있었다는 것은 바로 “같은 환경, 같은 경험, 같은 추억”을 갖고 있었기 때문인 것 같았습니다.
그 후, 2010년 독일 프랑크프르트에서 가졌던 “제 3회 혜천대 간호과 세계 총동문회” 때에는 세계 각국에서 모인 선후배님들과 친구들을 만났을 때, 기쁨을 넘어 꿈꾸듯 한 감격의 시간 시간을 보냈답니다.

아~~ 학교 인연이란 것이 이런 것이었구나!!!
얼굴을 마주 보지 않곤 상상만으론 그 감격을 절대 모릅니다.
이런 행복한 감격을 맛보자며 출발한 “혜천대학 간호과 세계총동문회”가 발족하여 제3회를 맞고, 초보생인 저에게 무거운 “사무총장???”이라는 직책을 주셨는데, 그 직무를 잘 해 낼지 몰라 가슴 떨리고 송구스럽고 또 겁도 납니다.
그러나 독일 땅에 용감하게 뿌리내린 용기를 가지고 여러분들의 훌륭한 조언을 바탕으로 잘해 보아야겠다는 다짐을 해 봅니다.

기다린다는 것은 마음의 설렘을 가져 오고 또 만나고 싶다는 보고픔은 기다림을 가져와 행복을 나누게 되겠지요.
아무쪼록 내년 미국 뉴욕에서 더 많은 감격을 경험하시고 꼭 또 다시 만나고 싶다는 기다림을 가지시는 우리 “혜천모임”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.

“언니야 동생아 그리고 친구들아!” 다시 한 번 불러 보고 싶습니다.

독일 함부르크에서 사무총장 이 영 남 드림